대구 8조·경북 12조 등 역대급 국비 반영
AI·바이오·에너지·문화산업 육성 집중
정청래 “고인물은 썩어… 절대 독점, 절대 부패한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정청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정청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9일 대구·경북(TK)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총 20조원 규모의 TK 국비 지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대구 8조원대, 경북 12조원대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TK를 챙기는 데 있어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가 원팀으로 똘똘 뭉칠 것”이라며 “대구·경북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예산이 지난 대선 공약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준비된 결과이며, TK 지역에서 가장 신속하게 공약 이행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대구에는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의약품, 웹툰·뮤지컬 등 신성장 산업과 문화도시 조성 예산이, 경북에는 수소연료전지, 배터리, 에너지 등 미래 산업 육성과 APEC 관련 예산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의 ‘ABCDEF’(AI·Bio·Contents·Defense·Eco energy·Factory 첨단화) 전략과 TK 예산이 맞닿아 있다고도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 장기 집권이 TK 발전을 저해해 왔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고인 물은 썩고, 절대 독점은 절대 부패한다는 게 만고의 진리”라며 “TK에 특정 세력이 오랜 기간 장기 집권하면서 소통과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가 있었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진짜 예산이 필요한 곳이 대구·경북”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은 대선 때부터 준비된 것으로, TK 주민의 삶이 실제로 나아졌다는 평가가 들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봄 산불과 여름 수해로 상처 입은 경북도민께는 APEC 성공으로 회복하는 가을을 선물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지역위원장들도 힘을 보탰다. 허소 대구시당위원장은 “예년에 비해 지역 발전 사업이 잘 반영돼 시민 반응도 좋다”며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필요한 사업이 빠지지 않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규환 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40년간 이어진 일당독주로 TK 행정이 무능의 표본이 됐다”며 “이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치유하고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절호의 기회”라며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