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공격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침입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현지시각 10일(현지시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향해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며  "(잔해) 추락 가능성이 있는 지점들을 수색하고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영공에서 러시아를 직접 공격한 첫 사례다.

폴란드군은 "러시아가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전례 없이 침범했다"며 "이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는 공격 행위"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 영공에 반복적 위반과 관련된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폴란드군은 "(영공을 침범한) 물체에 대해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폴란드가 나토의 일부인 자국군을 동원해 러시아 군사자산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BBC 방송은이번 드론 격추와 같은 폴란드의 군사적 개입은 우크라이나전이 2022년 2월 발발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는 한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하는 집단방위체제를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맹국인 폴란드와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은 확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CNN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 폴란드 영공에서 벌어진 러시아 드론 격추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는지 취재진이 묻자 "그렇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도 했다.

미국·폴란드 정상회담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이번 사태를 두고 미국 의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전쟁 행위를 벌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의원은 X에 글을 올려 "러시아는 이란 샤헤드 드론으로 나토 동맹인 폴란드를 공격하고 있다"라며 "이는 전쟁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