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김제덕·이우석, 안방 결승서 ‘텐텐텐’으로 마무리
김우진, 세계선수권 통산 10번째 금…혼성은 은메달 추가
여자 단체전도 인도 꺾고 동메달 수확…대표팀 메달 4개로 늘어

10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이우석(왼쪽부터), 김제덕, 김우진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이우석(왼쪽부터), 김제덕, 김우진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강 ‘K-양궁’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위력을 입증했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한국 리커브 남자 대표팀은 10일 광주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미국을 6-0(56-55 57-55 59-5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2021년 양크턴, 2023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김우진-김제덕-이우석 조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단체전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은 완벽에 가까웠다. 1·2세트를 잇달아 따낸 한국은 3세트 초반 이우석의 장비 이상으로 활쏘는 순서를 변경하는 돌발 상황을 겪었지만, 흔들림 없이 마지막 3발을 모두 10점에 꽂으며 승부를 끝냈다.

이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번째 금메달이다. 김우진은 이날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하고, 안산(광주은행)과 함께 출전한 혼성전에서도 스페인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단체전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제덕과 이우석은 각각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이다.

김우진은 “혼성이나 개인전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예측 불가능한 점이 스포츠의 매력”이라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0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혼성 단체전 결승 시상식에서 안산과 김우진이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혼성 단체전 결승 시상식에서 안산과 김우진이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열린 혼성전 결승에서는 김우진-안산 조가 스페인에 2-6(35-36 37-38 38-36 34-37)으로 패하며 2011년부터 이어온 세계선수권 7연패 행진이 멈췄다. 두 선수는 예선에서 총 1393점을 기록해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본선에선 기대에 못 미쳤다. 안산은 고향 광주에서 결승 사대를 밟았지만, 10점 적중 없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는 안산, 임시현(한국체대),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인도를 5-3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대만에 석패한 뒤 체면을 세운 결과였다. 대만은 결승에서도 일본을 6-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산, 강채영, 임시현. 연합뉴스

이날까지 한국 양궁은 금 1, 은 1, 동 2개를 수확했다.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최용희(현대제철)가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리커브 단체전 금, 혼성전 은, 여자 단체전 동메달이 추가되며 총 메달 수는 4개로 늘었다.

대회는 11일 남자 리커브 개인전, 12일 여자 개인전으로 이어진다. 남자부에서는 김제덕과 이우석이, 여자부에서는 안산, 임시현, 강채영이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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