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지원 6천700명 급감…“사탐런 여파 뚜렷”

▲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 수시모집 실기고사 현장. 연합
2026학년도 서울 주요 10개 대학 수시모집에서 인문계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자연계 지원자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탐런’(사회탐구 선택 회피) 현상이 수시 지원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이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0개 대학의 수시 지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인문계열 지원자는 20만3543명으로 전년보다 1만5450명(8.2%) 증가했다.

경쟁률도 20.59대 1에서 21.87대 1로 올랐다.

반면 자연계열 지원자는 20만4654명으로 6705명(3.2%) 감소했다. 경쟁률은 25.25대 1에서 23.82대 1로 낮아졌다.

특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서 인문계 지원은 전년 대비 103명 늘었지만, 자연계는 3436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계 경쟁률은 16.57대 1에서 15.36대 1로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탐구 과목 선택 제한에 따른 차이다.

자연계열에서 사회탐구 응시를 사실상 불허하는 서울대·연세대의 지원자는 3857명 감소한 반면, 사탐을 허용하는 고려대는 421명 늘어났다.

종로학원 측은 “과탐 응시생이 줄면서 자연계 수시에서 수능 최저 충족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안정 지원 경향이 뚜렷하다”며 “반대로 인문계는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소신 지원이 늘어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계는 올해 의대 모집정원 축소에 더해 예상보다 큰 사탐런이 겹치면서 기존 수시 지원 패턴과 확연히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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