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5일 이재명 정부 100일에 대해 “여론관리에 치중하느라 숙제는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90분 경기는 엉망인데, 하이라이트만 멋있게 편집하는 축구팀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해 “현대 정치에서 보기 어려운 무식한 정치”라고 진단하며 “이재명 정부가 드디어 자기들끼리 내분을 일으키더니 이제는 삼권분립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계엄을 겪은 국민들은 또 민주주의 파괴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제발 민주당이 평상심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번 지귀연 판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석방했을 때 저도 당황했지만 지금 내란 재판 진행에 대해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와 개혁신당은 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사법부의 권위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해가지 않는다’는 정도로 표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표 시절부터 결과를 바꾸기 위해 오만 요란을 떠는 것이 아예 상습화 됐다”며 “민주당에서 너무 정치를 도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교에 대해서는 “성과보다 포장에 집착하는 외교”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외교는 무엇보다 신뢰”라며 “일본 집권여당 핵심 인사들이 대사관저 습격이나 혐한 운동에 연루됐다면 우리가 일본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의 형은 노골적인 반미 인사를 자처하고, 여당 대표는 과거 미 대사관저 습격 사건의 당사자”라며 “미국이 우리 정부를 불신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의 협상 결과를 보고 뒤늦게 뛰어든 대미투자 경쟁에서 우리 정부는 외환 조달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대선 때 국민이 개탄했던 ‘호텔경제학’이 이제는 ‘호텔외교론’으로 되살아났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대미 협상 경과를 국민과 야당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