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960만여 명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피해가 초기 추정 피해 규모 1.7GB 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조좌진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금융당국은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 및 피해자 규모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피해자 규모는 수십만~수백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조사는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이번주에 피해 대책을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금융감독 기관에 해킹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데이터 유출 규모를 1.7GB 수준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장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피해규모는 이를 뛰어넘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측은 "해킹 피해를 입은 곳은 인터넷 결제 서버"라며 "이곳에 담긴 정보도 제한적이고 침해 기간도 한정돼 전체 회원 정보가 유출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면서 보안 투자에는 미숙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해킹 사고와 관련해 "최근 통신사, 금융사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국민이 매우 불안해하신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관련 조치를 신속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