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대사대리 “한미정상 경주서 재회… 동맹, 새로운 현실에 맞게 변화해야”
위성락 안보실장 “트럼프 방한 기대… 강경화 아그레망도 통과”
李대통령, 유엔총회 안보리 의장 자격 첫 공개토의 주재 예정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영접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자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영접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자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과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지난달 한미 양국 대통령이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경주 APEC에서도 만나실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 재회를 기정사실화한 발언이다.

윤 대사대리는 이어 “이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한미관계를 요청했고, 경제·과학·기술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도 강조했다”며 “한미동맹은 톱 리더십부터 아래까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말했다.

또 “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와 번영, 안보를 증진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으며, 새로운 위협과 현실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이는 매우 큰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은 아직 백악관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국내외 외교가에선 방한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 간담회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화 주미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 절차도 완료됐다. 위 실장은 “기자들 중에는 아직 안 나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아그레망이 나왔다”고 확인했다.

이번 경주 APEC은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이 다시 만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공개토의를 주재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우 가능성도 주목된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연설에서 인적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유학생 중 한국인이 세 번째로 많고, 미국 대학 내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며 “인적 교류는 동맹 강화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위성락 실장은 경주 APEC을 계기로 한미정상뿐 아니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APEC에 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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