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이형주 교수 연구팀(통합과정 신민영·김나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대상으로 1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가뭄과 산불이 초미세먼지(PM2.5)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PM2.5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로,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엄격히 관리된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의 대기질 관측 자료와 모델링 데이터를 활용해 가뭄 정도를 네 단계로 구분한 뒤, 단계별 PM2.5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뭄이 한 단계 심해질 때마다 PM2.5 농도는 평균 1.5㎍/㎥ 증가했다.
가뭄이 심해지면 산불 위험도 커져, 단계가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산불 발생 확률은 약 90% 높아졌다.
특히 극심한 가뭄 상황에서 산불까지 겹치면 PM2.5 농도가 평소보다 평균 9.5㎍/㎥ 상승했다.
또한 가뭄으로 인한 초미세먼지 증가는 대부분 산불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 단계가 심해져도 산불이 발생하지 않으면 PM2.5 농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 교수는 “가뭄·산불·대기오염의 복합적 관계를 장기간 자료로 정량적으로 확인한 첫 연구”라며 “한국 역시 주기적으로 가뭄을 겪고 최근 대형 산불이 늘고 있어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이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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