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대병원 중 4번째로 많아
퇴사 2명 중 1명은 5년 미만 저연차
남은 간호사 업무부담 가중
지역 거점병원 인력공백 타격
의료서비스 질 저하 등 우려
근무환경 개선 대책 마련해야

최근 5년간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에서 800명이 넘는 간호사가 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구·경북지역 대표 거점병원의 간호사 인력 이탈이 심각해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국립대병원 16곳에서 간호사 총 6833명이 퇴사했다.
이 가운데 경북대·칠곡경북대병원 퇴직자는 801명이었다.
이는 부산대·양산부산대병원(1313명), 서울대·분당서울대병원(1255명), 충남대·세종충남대병원(913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퇴사회 간호사 상당수가 저연차라는 점이다.
경북대·칠곡경북대병원 간호사 퇴사자를 연차별로 보면 1년 미만 286명, 1~5년 441명, 5년 이상 74명으로 사실상 간호사 10명 중 9명이 5년 이내에 국립대병원을 떠난 셈이다. 특히 신규 간호사 2명 중 1명은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병원을 떠났다는 점도 충격적이다.
간호사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는 교대근무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 잦은 근무표 변동, 업무 적응 실패, 과중한 환자 수,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는 점에서 여전히 실질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간호사 인력 수급 대책이 논의될 때마다 주로 정원 확대와 채용 강화에만 맞춰져 온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입사 몇 달만에 사직서를 내는 등 저연차 신규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면서 현장에 남아있는 간호사들의 업무 강도는 더 커지고 이는 다시 조기 퇴직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인력난 만성화와 함께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또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직결되는 것이다.
특히 지역에서 환자 진료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하는 거점 국립대병원이라는 점에서 간호사 이탈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간호사들의 조기 퇴직으로 국립대병원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돼고 이는 국가적 보건의료 안전망이 흔들리는 문제"라며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