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창작 예술 무대

▲ 시간 너머의 소리 포스터
대구 청년 작곡가들의 참신한 상상력이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을 울린다.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클래식 ON 9월 공연 ‘시간 너머의 소리’에서 남정훈과 김민지 작곡가가 초연과 개작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음악적 여정을 선사한다.

클래식 ON 시리즈는 매달 지역 예술인 무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공연은 작곡 발표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남정훈은 계명대 작곡학사와 뮌헨국립음악대 석사·최고연주자과정을, 김민지는 경북대 음악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두 작곡가는 옛 음악과 다른 예술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완성했다. 김민지는 고전 형식을 현대 음향으로 재해석하고, 남정훈은 국악과 서양악기 결합을 시도하며 독창적 음악 세계를 펼친다.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6개 작품으로 구성되며, 각 무대마다 다양한 악기 편성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첫 곡은 하인리히 하이네 시 ‘어둠’을 바탕으로 플루트와 바리톤의 하모니로 시작된다. 이어 피아노 솔로곡 2곡과 듀오곡에서는 물에 비친 고요와 우아함, 현대적 리듬 속 국악 장단의 은유가 표현된다.

세 번째 무대는 바리톤, 첼로, 피아노가 함께 시김을 노래하며, 이어 피아노·클라리넷·바이올린·첼로 4중주 ‘미지의 별’이 연주된다. 마지막 곡은 작곡가의 어린 시절 상상에서 비롯된 ‘풍류’를 바이올린 독주로 연주하며, 국악 장단을 서양악기 표현으로 재해석한 점이 감상 포인트다.

이번 공연은 지역 청년 작곡가의 참신한 시도와 다양한 악기 편성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지역 음악 창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임을 입증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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