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만 기자(북부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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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찾은 부석사 주차장은 참담했다. 대구에서 온 모 관광객은 “교과서에서 배운 천년고찰을 기대했다. 입구부터 풀밭과 잡초가 우거져 실망했다. 전기차 충전소조차 주차할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역 주민들 역시 불만이 크다. “영주시청 공무원들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건가? 수천 대 차량이 몰리는 주차장을 이렇게 방치하는 건 탁상행정의 전형이다”라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시청은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 부석사 관광단지 주차장은 관광진흥과, 사과박물관 주차장은 농업기술센터, 도로와 인도는 읍·면·동과 건설과가 각각 관리한다며 “업무 분장이 세분화돼 관리가 어렵다”는 변명만 늘어놓는다. 관광객과 주민의 불편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현장을 직접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명확하다. 잡풀 사이로 흩어진 쓰레기와 불규칙한 도로 노면, 주차 공간을 가르는 선조차 희미한 주차장. 이 모든 것이 ‘관리 부재’의 결과다. 행정이 손을 놓은 순간, 세계유산도 관광도시는 무너진다.
부석사 관리 문제는 단순한 미관의 문제를 넘어 관광객 안전과 도시 이미지에도 직결된다. 이제는 더 이상 변명만으로는 안 된다. 책임 있는 관리와 즉각적인 현장 조치가 요구된다. ‘세계유산’을 지키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최소한의 품격을 제공하는 일이 시급하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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