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공장굴뚝, 기계소리 -근대 대구 섬유 읽기-’

▲ ‘대구 도심 공장굴뚝, 기계소리 -근대 대구 섬유 읽기-’ 포스터

   
▲ 대구 3대 제사공장 사진엽서

   
▲ 누에 키우기 사진엽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국립대구박물관과 '대구 도심 공장굴뚝, 기계소리 –近代 대구 섬유 읽기-' 공동 특별기획전을 기획, 30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올 상반기 광복8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백마 타고 온 초인超人, 대구 이육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데 이어 근대 대구 섬유에 대해 알아보는 ‘대구 도심 공장굴뚝, 기계소리 –근대 대구 섬유 읽기-’ 공동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대구박물관이 지원하는 2025 ‘복식문화특성화 박물관협의체 및 지역 박물관 공동사업’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전시 개막식은 30일 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 앞에서 주요 박물관 관계자 및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대구가 ‘섬유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제강점기 대구의 섬유공장과 그 실태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근대 대구 섬유산업 이해를 위해 일곱 장면으로 소개했으며 이를 통해 대구 근대사의 일면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구 풍속을 기록한 글 가운데 “선비는 순수하고 질박함을 숭상하고, 백성은 농사와 길쌈을 생업으로 삼는다(士尙淳質 民業耕織)”는 구절을 주목, 대구가 전통사회에 섬유도시로서 DNA가 있었음을 새롭게 확인했다.

대구에 설립된 근대 양잠 관련 교육기관, 추인호와 동양염직소, ‘동양저(東洋苧)’, 대구 3대 제사(製絲) 공장인 야마주(山十)제사, 조선(朝鮮)생사, 가타쿠라(片倉)제사, 섬유공장에서 일하던 ‘여공’, 그리고 광복 후 섬유공장 모습에 대해 전시했다.

100년 전 대구 동인동·대봉동·달성동·칠성동 등지에 있던 공장굴뚝과 기계 소리는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근대 대구의 한 장면이었는데, 그 모습을 떠올려 봤다. 그 장면에는 당시 대구 섬유산업 구조가 일본인 공장이 상부, 한국인 공장이 하부로 구성되는 식민지형 공업구조가 담겨 있다.

전시에는 전통 길쌈 관련 자료, 무명‧명주 옷, 일제강점기 양잠 관련 사진엽서와 서적, 면화공출통고서 등의 실물 자료와 추인호와 동양염직소, 대구 3대 제사공장·여공 등에 대한 당시 신문 기사와 자료를 볼 수 있다. 특히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하고 있는 1925년, 1962년 대구지도 속에서 섬유공장의 변화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대구박물관 최 환 관장 직무대리는 “대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섬유도시’인데 지금까지 근대 대구 섬유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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