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기우제식 상상력… 북핵 고도화에 시간만 벌어줘”
장동혁 “다 퍼주고 얻은 건 Nothing… 결국 Die 부를 가짜 평화”
안철수 “김정은 요구와 일치… 통일의 끝 될 수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시한 한반도 평화 구상 ‘END 이니셔티브’를 두고 야권은 “비현실적이고 아마추어적인 안보관”이라며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의 연설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외교적 고립을 드러낸 장면이었다”며 “북한은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중국과 러시아는 연설 도중 자리를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만큼 주변국의 이해관계는 복잡하고 치열한데, 대통령은 여전히 장밋빛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상대 체제를 존중하겠다며 ‘흡수통일은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김정은이 ‘한국은 일절 상대하지 않겠다’고 단절을 선언한 현실을 외면한 발언”이라며 “기우제식 상상력에 기대어 유화책만 반복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북핵 고도화에 시간만 벌어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END(Exchange·Normalization·Denuclearization)’ 구상 자체도 야당의 비판 대상이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는 실패한 좌파 대북정책의 재탕에 불과하다”며 “‘Everything’ 다 퍼주고, ‘Nothing’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결국 ‘Die’ 북핵으로 인한 파멸을 초래할 수 있는 가짜 평화 구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도 같은 날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로 한 채 교류와 정상화를 먼저 추진한다면, 이는 분단 고착화와 통일 불가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이 말한 END는 평화의 시작이 아니라 통일의 끝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대통령이 연설 중 밝힌 ‘국제사회로의 복귀’ 언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대변인은 “유엔 제재를 위반한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의 당사자가, 국제사회에 복귀했다고 선언하는 것은 외교무대마저 국내 정치에 활용한 것”이라며 “실패한 관세 협상과 지지부진한 한미관계 속에서 국민 불안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정권 치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가의 존립이 걸린 문제”라며 “이 대통령은 말로만 실용외교를 외치지 말고, 냉혹한 현실에 기반한 구체적 전략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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