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회의 "무도한 관세 협상으로
국민주권 훼손…美정부 강력 규탄
한국을 마치 자신들 속국이라 착각
국민 경제주권을 지켜내는 데 앞장"
더불어민주당 내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원내외 인사의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에 대해 '선불'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도 정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더민주혁신회의는 27일 논평을 내고 "무도한 관세 협상으로 국민주권을 훼손하는 미국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미국이 안보 동맹국이자 경제동맹국인 한국을 마치 자신들의 속국이라고 착각하는 듯하다"며 "단일대오로 한국 국민의 경제주권을 지켜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정부 주장대로 3500억달러를 현금 직접 투자 방식으로 이행한다면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곧장 바닥을 드러내 국제통화기금(IMF)의 힘을 빌려야 하는 '제2의 외환위기'를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부당한 요구를 절대 수용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일본과 무제한 통화스와프 등 통화 안전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간 관세 협상과 맞물려 있는 대미 3500억달러 투자에 대해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 간)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 요구 방식으로 전액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미 간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은 3500억 달러(약 490조원)라고 재확인하면서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양국간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어 협상 장기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