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넘어 글로벌 도시로…시민 만족도 사상 최고

경주시가 APEC 국제회의 도시로 떠오른다. 오는 10월, 경주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을 맞이하며 단순한 행사 개최를 넘어 도시의 미래 전략과 국제 경쟁력을 세계에 선보이는 무대로 주목받는다. 민선 8기 3년간의 성과와 시민 만족도, 향후 10대 비전을 바탕으로 경주는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그려가고 있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라는 역사적 위상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회의 도시로 거듭났다.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는 시민 25만 명의 염원이 모인 결실로, 주낙영 시장은 “한 치 부족함 없는 회의로 APEC 레거시를 남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경주는 연간 4,7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고, 황리단길은 전국 최고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다. 신농업혁신타운, 어촌뉴딜, 황금대교 개통, 도시재생사업 등은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했으며, 공약이행평가 최우수, 청렴도 평가 상위권 등 대외 신뢰도도 높다.

민선 8기 3주년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78.6%가 시정에 만족했고, 발전 가능성 긍정 응답은 83.4%, 시정 활동 인지도는 71.0%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화·관광·체육 분야 만족도가 84.3%로 가장 높았고, 지역개발(80.1%), 일반행정(77.7%), 보건·복지(75.4%), 경제·산업(74.8%), 농림·축산·수산(70.2%) 순이었다. 시민이 기대하는 사업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동천~황성 천년숲길 조성, 복합문화도서관·시립미술관 건립, SMR 국가산단 조성 등이었다.

향후 도시 비전으로 시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역사·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보건·복지 강화, 교통망 기반 혁신도시 건설도 뒤를 이었다. 청년 창업·일자리 지원, 기업 투자유치,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의 세부 과제도 시정 추진 방향과 일치하며, 노인복지 개선, 여성친화도시 정책 확대, 청소년 진로상담·방과후 지원 등 복지 과제도 포함됐다.

시는 ‘2026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10대 비전’을 통해 APEC 이후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APEC 기념공원과 문화의 전당 조성, 보문관광단지 리노베이션, 신라역사문화 대공원 조성, 국제 포럼·관광협회 연차총회 유치 등 포스트 APEC 전략을 추진한다. 신라왕경 핵심유적과 월성해자 복원, 금관총 전시공간과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경주 읍성 정비 등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며,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 반려동물 테마파크,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으로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원전·미래차 산업 혁신 거점으로 문무대왕 과학연구소, SMR 국가산단, e-모빌리티 연구단지, 첨단소재 가공센터도 구축한다. 또한 좋은 일자리와 중소상공인 지원, 가족 돌봄·행복도시 조성, 청년 친화적 도시환경 조성, 도로 인프라 확충 등도 추진된다.

APEC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경제 담론 변화를 반영해왔다. 2025년 경주 정상회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국제 협력과 화해의 장을 마련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민 만족도를 높이고 경주의 발전을 멈춤 없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경주는 단순한 회의장이 아닌 인류 과제를 해결하고 협력과 화해의 새 역사를 만들어갈 무대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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