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조국과 백성이 나의 배후였다.”

독립운동가 박희광 선생의 삶과 항일 정신을 담은 창작오페라 ‘애국지사 박희광을 기리며 - 공모’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지트리아트컴퍼니와 아트팩토리GT, 박희광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주관하며,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 테너 현동헌이 제작을 맡았다.

대본과 연출은 바리톤 최득규, 작곡과 지휘는 나실인 작곡가가 맡았다. 기획과 홍보는 소프라노 소은경, 극본과 스토리 구성은 작가 박경주가 참여해 전문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창작오페라 ‘애국지사 박희광을 기리며 - 공모’ 공연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창작오페라 ‘애국지사 박희광을 기리며 - 공모’ 공연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오페라 ‘공모’는 박희광 선생이 일제강점기 생을 걸고 항일운동에 헌신한 궤적을 바탕으로 한다. 작품 속 주제는 “조국과 온 백성이 나의 배후이고, 우리는 하늘과 공모하였다”로, 선생의 애국심과 민족의식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극 중 노년의 박희광 역은 바리톤 임봉석, 청년 시절은 테너 최호업이 맡아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판소리꾼 김수경이 박희광 선생의 어머니 역을 맡아 전통 판소리와 성악을 결합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여기에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극배우 구주완, 박소산, 서동영, 조용채 등이 함께 출연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공연은 성악과 판소리, 연극적 요소가 결합된 종합예술 형태로, 관객들에게 한국적 음악성과 독립운동사의 역사적 감동을 동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희광 선생은 경북 구미(선산) 출신으로 항일 의병운동가 박윤하의 아들로 태어났다. 청년 시절 의열단과 대한통의부에서 군사훈련을 마친 후, 중국과 러시아 등 10여 개 군사단체가 벌인 관동군 진로 봉쇄 작전 등에서 활약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또한 친일파 암살 임무 수행 등 독립운동 단체의 주요 활동에 참여해 항일 운동사에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이러한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68년 박희광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번 오페라는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공연을 넘어, 관객에게 시대적 역사와 정신적 의미를 전달하는 교육적 가치도 높다. 관객들은 오페라 공연을 통해 박희광 선생의 일대기와 함께, 시대를 초월한 민족애와 용기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

지트리아트컴퍼니 현동헌 대표는 “순수창작오페라로 대구·경북 인물 박희광 애국지사를 다룬 공연을 대구에서 올리게 되었다”며 “1000석 규모 공연장에서 주조역과 구미시립합창단 45명, 지트리오케스트라 등 100여 명의 출연진과 스태프가 함께하는 대규모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악과 판소리, 연극이 결합된 독창적 무대로 감정과 교감이 살아있는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오페라 ‘공모’는 역사적 사실과 예술적 상상력이 조화롭게 결합한 작품으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박희광 선생의 항일 정신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후대에 올바른 역사적 기억이 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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