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이동 어려운 ‘보통 강도’ 이상 난기류도 6배 늘어

- 김위상 국회의원, “기류 예측 정밀도 높이고,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 강화해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상공에서 관측되는 난기류가 최근 5년 사이 13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난기류는 공기 흐름이 불규칙하게 요동치는 현상이다. 땅에서 상승하는 뜨거운 공기와 대기 상층에 있던 차가운 공기가 부딪칠 때 만들어진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항공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도 2만피트(약 6km) 이상 한반도 상공에서 항공기 장비로 관측한 난기류는 2019년 3만7128건에서 지난해 49만4412건을 기록하며 13.3배 늘었다.
연도별로는 ▷2019년 3만7128건 ▷2020년 5만8649건 ▷2021년 7만7011건 ▷2022년 7만2070건 ▷2023년 17만3241건 ▷2024년 49만4412건 순이었다.
기내 음식 서비스나 이동이 어려운 ‘보통’ 강도 이상 난기류는 지난해 3959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9년 634건의 약 6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상공에서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승객·승무원이 중상을 입은 사고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김위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난기류로 인한 중상(골절 이상) 피해자는 6명인데, 이 중 3명이 지난해 발생했다.
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지난해 193개 회원국의 민간 여객기 사고 95건 중 난기류 사고가 32건(33.7%)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난기류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 온난화 여파로 제트기류가 약화되면서 기류 불안정이 커지고, 지표면 가열로 열대 지역의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난기류 발생이 잦아지는 것이다.
김위상 의원은 “난기류가 항공 안전의 새로운 변수로 자리 잡은 만큼, 기상청은 기류 예측 정밀도를 높이고 기상청-관제탑-조종사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