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APEC 앞두고 항공 안전 확보 최우선”

포항경주공항 전경. 연합뉴스
포항경주공항 전경. 연합뉴스

공항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온 콘크리트 둔덕이 포항경주공항에서 제거됐다.

국토교통부는 1일 포항경주공항 방위각(Localizer) 시설 개선 공사가 지난달 말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참사 이후 시설의 내구성과 설치 방식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급격히 확산됐고 국토부는 올해 4월 30일 내놓은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따라 전국 7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개선이 들어간 전국 7개 공항 중 가장 먼저 공사를 마친 곳은 포항경주공항이다.

방위각 시설은 활주로 끝단에 설치돼 항공기가 중심선을 따라 정확히 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안테나와 구조물이다. 그동안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이 충돌 위험과 내구성 문제로 안전 우려를 낳아왔으며 이번 공사를 통해 경량 철골 구조물로 전면 교체됐다.

개선 과정에서는 안테나 높이와 전파 특성, 구조물의 취약성까지 세밀하게 검토됐다.

항공기 충돌 시 쉽게 부러질 수 있는지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수차례 진행됐다. 국토부는 추가로 활주로 이탈 방지장치(EMAS) 설치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경주공항이 가장 먼저 개선된 이유는 내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직결된다.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다수 이용할 예정인 만큼 안전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현재 광주공항은 10월까지, 여수·사천공항은 연말까지 개선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김해공항은 APEC 일정과 현장 여건을 고려해 공사가 진행된다. 제주공항은 H형 철골 방식으로 설계를 마치고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포항경주공항의 개선 공사로 안전 수준이 크게 강화됐다”며 “이용객들의 불안을 줄이고 항공기 운항 안전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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