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구상 이행 첫 단계… 인질·수감자 교환 본격 논의
이스라엘·하마스·미국·중재국 이집트에 집결
회담 장소는 시나이 반도 유력
알하야 “굴복 없다” 발언에 불안감 여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의 첫 단계로,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의 종식 가능성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이번 주 안에 1단계가 완료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질 및 수감자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1차 철수 등이 포함된 이번 단계가 성사될 경우, 본격적인 종전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을, 하마스는 정치 지도자 중 하나인 칼릴 알하야를 각각 대표로 파견했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협상에 참여했다.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도 중재국으로 나섰으며, 협상 장소로는 시나이 반도의 엘아리시 또는 샤름엘셰이크가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구상에는 △하마스의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중단 및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 위원회를 통한 가자지구 통치 △국제안정화군(ISF)을 통한 치안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마스는 가자 통치에서 배제되며, 무장 해제한 조직원에게는 사면이 주어진다.
하지만 협상까지의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알하야는 회담 직전 방송 인터뷰에서 “굴복은 없다”고 단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단 요청에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하마스 내부에서도 인질 석방과 무장 해제 조건을 두고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이 병력 철수와 ISF 구성 관련 세부 조율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아랍 중재자들이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공식 시한은 없지만, 인질 교환은 가능한 한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협상이 지연될 경우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하마스가 인질 전원 석방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의 '궤멸전'을 공식 지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