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외지 방문객 급증… 구미·경산·칠곡 등은 유동 인구 급감 직격탄

▲ 대경선 개통후 붐비는 대구 상권과 한산한 구미상권(상) 대경선타려는 줄선 구미승객들과 열차안 (하)

지난 3월 대경선이 개통된 이후 6개월을 맞은 현재, 대구 인근 도시인 구미·경산 등 지역 상권이 대구로 빠져나간 손님들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반면 대구역과 가까운 동성로와 교동·롯데백화점 등은 신규 고객 급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대구점의 신규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 신규 고객 증가율은 구미 48%, 경산 43%로 특히 40대가 32%, 30대가 31%, 60대가 28% 순으로 늘었다.

이는 대구를 찾은 이들이 대구역 인근 동성로 등에서 쇼핑과 식사를 함께 해결하면서, 대구 상권은 활기를 되찾은 반면 구미 등은 고객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철도 통계를 보면 대경선은 지난 4월 기준, 누적 이용객은 186만4090명이다.

지난 1월 36만6226명, 2월 38만425명에서 3월 44만2875명을 기록했고 4월에도 42만2504명이 이용했다. 일평균 1만4000여명이 이용해 대경선은 'TK 공동생활권'을 현실로 만든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 갈수록 증가하는 대경선 이용고객… 대구 인근 도시 상권 침체

이처럼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대경선 이용 고객으로 대구와 달리 대구 인근 구미와 칠곡 경산 지역은 상권침체 현상을 겪고 있다. 40대와 20~30대 젊은 층들이 지역 상권보다 상권이 큰 대구 동성로 등을 선호해 대구서 소비를 한 후 거주지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대경선은 경산~구미 간 61.85㎞ 구간을 운행하며 7개 역사에 정차한다. 4월 기준 역별 승차 인원 △동대구역 8만1807명△대구역 7만9862명△구미역 7만8133명△경산역 6만3407명 순으로 많았다.

반면 사곡역(4만6852명)과 왜관역(4만415명) 상대적으로 승차 인원이 적었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하차 인원을 기록한 곳은 △대구역 8만5056명△구미역 7만5255명△동대구역 7만546명으로 이중 구미·경산 등에서 여가생활을 위해 대구 중심지인 대구역에 모이는 것으로 나타나 구미 고객들이 대구에서 쇼핑을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대경선 개통 전 썰렁하던 대구 도심 상권은 활기가 돈 반면 지역민들이 빠져나간 구미 경산 칠곡 등 상권은 한산한 상태다.

구미 중앙시장 한상인은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인데 대경선 개통 후 더 심해 가계를 접어야 하나 걱정이 앞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교동시장 한 상인은 “지난 3월 대경선 개통 후 대구 인근 지역 고객인 구미 경북 칠곡 등지의 젊은 층들이 대구역에서 내려 동성로와 교동 상권에 중장년층이나 학생들이 많이 와 장사도 나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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