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후 李부부 '냉부해'촬영 후폭풍 여전
누리꾼 "댓글 삭제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일부 "댓글이 자꾸 지워져... 명백한 여론 조작" 주장
셰프의 손목시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확인해보라
촬영 초반 1시15분~방송 후반 4시10분 영상에 나와"
장성민 "왜구 닥치자 선조 탈출" 지도자 책임론 제기
"국정 감당 능력 안 되면 합리적 선택" 하야론 꺼내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에서 예능 촬영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영상이 올라온 유튜브 채널에 시청자들의 비판 댓글이 대거 삭제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 JTBC엔터테인먼트 유튜브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 JTBC엔터테인먼트 유튜브

 

8일 JTBC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하이라이트 영상 가운데 한 영상은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90만회, 댓글 5만여개가 달렸다.

댓글란에는 “이게 국가전산망 화재 직후 찍은 예능 맞느냐", "이런 시국에 예능이라니" "음식보다 댓글이 더 맛있다고 해서 와보니 사실이" 등의 비판 의견이 다수 달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좋아요 2000개 넘은 비판 댓글이 사라졌다", "댓글 (삭제) 작업하는 거 실시간으로 보니까 더 암담하다", "댓글 삭제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댓글 부대 진짜인 것 같다" "댓글은 지우지 말아달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한 시청자는 "방송사가 비판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 비판 댓글이 너무나도 많은지 아예 영상을 내리고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며 "실제로 어제 내가 댓글을 달았던 영상이 지워지고 새로운 영상이 다시 올라와 아이러니하다"고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댓글이 자꾸 지워진다"며 "명백한 여론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시청자도 "나는 아예 댓글창 고정해놓고 모니터링 중이다. 댓글 다신 분들, 전부 확인하시라. 삭제당하면 다시 달아야 여론 조작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AI 기반 필터에 의해 자동 삭제된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유튜브는 폭력적이거나 욕설이 포함된 댓글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삭제하도록 설정할 수 있지만, 실제 비속어가 포함되지 않은 댓글도 사라졌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또 "국가재난 상황에 공무원 순직 등의 사건 사고들이 연속해서 발생하는 이 상황에 대통령이 예능 찍고 웃고 떠들 때가 아니지 않나", "이게 한 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의 태도인가. 우리 집 불타고 있는데 집안 가장이 놀러가면 이해하겠나?"라는 비판의 글도 올라왔다. 

예능 촬영 시점이 국정자원 화재 이후라는 야권의 주장을 놓고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이 예능 출연자들의 손목시계 시간대를 포착한 댓글도 있었다. 

한 시청자는 "이재명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시간! 출연진의 손목시계 시간대 포착. 촬영 초반 1시15분~방송 후반 4시10분"이라고 댓글을 적었다.

 또 다른 시청자도 "셰프의 손목시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셰프의 손목시계를 보면 4시인데, 회의가 5시 30분에 있었다고? 예능찍는데 1시간 30분만 걸린다? 심지어 이동시간도 있는데? 뭐 숨기는거 있냐?", "셰프 시계 보면 1시 반 4시 이렇게 나오던데 등의 글을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분 촬영과 방영 이후 상황에 "임진왜란 때 선조와 차이가 무엇이냐"며 "국정을 감당할 능력이 안 된다면 지금쯤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야론을 제기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지난달 26일)는 국가 재앙이었다. 이 대통령의 예능 촬영(지난달 28일)은 무책임의 극치였다"면서 "설상가상으로 해당 영상이 올라온 유튜브 채널의 시청자 비판댓글이 대거 삭제되고 있단 의혹은 국민 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고 했다.

장 전 의원은 댓글이 계속 삭제된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언론(JTBC 측)이 알아서 지우는 건지, 인공지능(AI)이 자동 삭제하는 건지, 아니면 외부의 개입으로 삭제된 건지 국민 다수는 언론의 자유를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구가 닥치자 경복궁을 탈출한 무책임하고 비겁한 선조를 보면서 조선 백성들은 '백성과 조정을 버린 왕이 떠난 왕궁은 더 이상 필요 없다'며 경복궁을 습격해 불태워 버렸다"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버거운 자리가 바로 최고지도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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