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야마 마사나가 일본축구협회(JFA) 기술위원장이 비행기 안에서 아동 성 착취물을 보다가 승무원에게 적발돼 프랑스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8일(한국시간) 프랑스 국영라디오 RFI 등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JFA 기술위원장인 가게야마 마사나가에게 15세 미만의 미성년자 성 착취물 이미지를 수입·소지·녹화·저장한 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벌금 5000유로(약 826만 원)를 선고했다.

가게야마는 지난주 프랑스를 경유하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노트북으로 부적절한 사진들을 보다가 승무원에게 발각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붙잡혔다.

그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이었다.

체포 당시 가게야마는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법정에서 성 착취물을 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프랑스에서 불법인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JFA 기술위원장으로서 각급 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총괄한 가게야마는 지도자 교육과 유소년 선수 육성에 관여했다.

JFA는 사건이 알려지자 긴급 이사회를 열고 가게야마를 즉각 해임했다. 

유카와 가즈유키 JFA 사무총장은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가게야마는 지난 4월 JFA 기술위원회에서 한국 축구가 연령별 대회 등에서 낸 좋지 않은 성과를 언급하며 “지금까지 라이벌로 경쟁해 온 한국의 축구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조금만 방심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