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잇는 미식 여행

마을에는 석계고택과 석천서당을 비롯해 전통가옥들이 줄지어 있으며,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정부인 장씨를 기리는 ‘안동 장씨 유적비’도 눈에 띈다. 또한 석계 선생의 아들 이숭일이 새긴 동대·서대·낙기대·세심대 등 유묵도 곳곳에 남아 있어 역사와 문학이 공존하는 마을의 품격을 더한다.
두들마을을 감싸는 능선 아래 자리한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은 ‘여중군자 장계향’의 생애를 재조명하고, ‘음식디미방’ 속 전통 레시피를 현대의 감각으로 되살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방문객들은 전통주 빚기, 다도, 전통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한국 고유의 생활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
특히 석류탕, 섭산삼, 수증계, 어만두 등 조선시대 레시피를 재현한 음식들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옛사람들의 지혜와 미식을 함께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한옥 사이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다 보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평온한 과거로 여행하는 듯한 기분에 잠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다가오는 가을, 두들마을은 소박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미식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힐링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에서는 숙박과 음식 체험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효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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