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동 부국장

포항시가 국제학교 설립에 속도를 내며, 지역 경쟁력과 글로벌 교육 수준을 동시에 높인다.

시는 최근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hrist College Brecon, 이하 CCB)과의 국제학교 설립 협력을 본격 추진하며, 글로벌 교육 도시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CCB는 1541년 설립되어 480여 년의 전통과 전인교육 철학, 이공계 중심 교육으로 명성을 쌓았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포항 지역의 교육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해외 유학에 버금가는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감각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제학교는 외국 기업 유치와 정주 경쟁력 확보의 핵심 인프라”라며, 오는 11월 포항 방문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 중임을 밝혔다. 임주희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 또한 “국제학교는 지역 인재 양성뿐 아니라 외국 기업 투자와 정주 여건 향상의 핵심 시설”이라고 강조하며, 시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포항시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포항시 대표단이 영국 CCB를 직접 방문해 마이클 데이비스 이사장과 가레스 피어슨 교장을 만나 학교 설립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CCB 측과의 중장기적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방문단은 교실, 기숙사, 예술동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향후 포항 내 설립 시 참고할 세부 사항을 점검했다.

CCB는 자교의 전통과 전인교육 철학을 이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명문 국제학교를 포항에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포항시는 이미 확보한 펜타시티 내 6만6000㎡ 부지에서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포항국제학교는 경북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이자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기숙형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포항시는 철강 중심 산업도시에서 벗어나 교육·연구·첨단산업이 공존하는 글로벌 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유치와 정주 여건 개선이 필수적이며, 국제학교 설립이 그 핵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포스텍 등 지역 연구기관과의 연계는 미래형 국제교육 허브 구축에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학교는 외국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국내외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며 다문화 경험과 글로벌 리더십 역량을 습득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또한 지역 산업과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자산으로 작용하며, 포항의 도시 브랜드와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이는 단순히 학생 수 증가가 아니라, 포항이 세계적 교육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포항융합기술지구(펜타시티)에 설립될 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외국교육기관으로 분류되며, 일부 내국인 학생의 입학도 허용된다. 이 법에 따라 현재 국내에는 총 3개소의 국제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며, 포항은 이들 사례를 벤치마킹해 글로벌 교육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구국제학교는 2010년 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학교로, 이시아폴리스에 위치한 외국교육기관이다. 미국 메인주 Lee Academy의 분교로 미국식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 송도에는 채드윅송도국제학교와 칼빈매니토바국제학교(CMIS)가 있다. 채드윅송도국제학교는 2010년 개교한 미국 교육과정 기반 외국교육기관으로, 미국 본교와 연계된 IB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글로벌 리더십 함양에 중점을 둔다. CMIS는 2023년 개교한 캐나다 교육과정 기반 국제학교로, 매니토바주 K-12 정규 커리큘럼을 적용하며 두학교 모두영어, 중국어, 한국어, 스페인어를 교수 언어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을 제공한다. 두 학교 모두 대한민국 교육부의 공식 인가를 받아 내국인 학생 입학이 가능하며, 송도 지역 특성상 서울권 통학이 가능하고 외국 거주 조건이 없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학교들은 모두 운영이 안정적이며, 국내 교육의 다양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 국제학교는 이러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경북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으로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기숙형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항은 국내 교육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국제학교 설립을 통해 교육, 산업, 연구가 결합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글로벌 수준의 교육 환경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지역 정주 여건과 외국 기업 투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포항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교육 도시로 도약하게 할 것이다.

국제학교 유치는 포항이 철강 중심 산업도시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과 교육적 미래를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향후 지역사회와 학교, 기업이 함께 협력한다면, 포항은 미래형 글로벌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며, 지역 발전과 교육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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