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자(爲政者)는 애국심이 먼저다. 초아(超我)의 봉사정신 없으면 정치할 생각을 말아야 하지만 지금의 정치인들은 그게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매사에 나와 우리가 먼저다. 자격이 없는 사람을 정치지도자로 뽑은 국민들 자신도 잘못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선택의 권리를 바르게 행사하지 못한 탓이 크다. 국회의원 임기 4년간을 지켜보고 다음 선거 때는 공과를 따져보고 국민을 위한 봉사가 미흡한 자는 가차 없이 선거에서 표를 주지 않으면 되는데 그렇지 않으니 누굴 원망할 것인가. 나라는 국민 개개인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지식 수준이 세계적으로 높다고 알려진 우리나라는 국민이 정치를 만들어가야 한다. 말로만 부정부패 척결한답시고 실제는 공정이 허물어지고 불신이 쌓이고, 도덕이 황폐한 사회가 되어가고, 교육이 하향평준화 되어가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지식인 사회가 문제이기도 한다.

이 혼란한 시대를 구할 훌륭한 애국 정치인이 출현하기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본다. "天下는 公物이라 豈有定主"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느 영웅이 세상을 탐하여 천하를 차지하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말한 내용이다. 한 국가는 사물(私物)이 아니다. 혼자 가질 수도 다스릴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지금의 정치인들은 제멋대로 통치하려고 하니, 뜻대로 될 리가 없다.

국회에서는 현재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는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조기 대선 뒤 5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국감에서 여당은 윤석열 정부, 야당은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각각 겨냥하며 공세를 예고했다.

국감 중에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감을 하루 앞둔 12일 전 부처에 “여야 구분 없이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한 바 있지만, 공염불에 거칠 공산이 크다.

법사위에서는 국정감사 첫날,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이석을 막으면서 여야가 강하게 충돌했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두고 사퇴·특검·탄핵을 언급하며 공세의 끈을 놓지 않는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결정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여야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의 이익만을 위해 국회를 정쟁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심(私心)을 버리고 공심(公心)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언제 어느 때고 민심은 외면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순리인 것이다.

과거를 알려거든 역사를 공부하고, 현재를 알려거든 신문을 보라는 말이 있다. 미래를 알려면 과거를 비추어 현재를 분석하는 것이리라.
지난 수천 년 간 인류 사회는 송두리째 변했지만 바뀌지 않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정치인들의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이용하려 한다면 고통의 역사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이 같은 정치인들을 솎아내는 것은 오로지 우리 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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