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정신·전통문화 계승 상징 공간

▲ 영주시가 사마소 복원 준공식을 하면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영주시제공
영주시가 지난 20일 영주동 191-5번지 일원에서 ‘사마소 복원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마소(司馬所)는 조선 중기인 1509년(중종 4년)에 설립돼 지역 유생들이 학문을 닦고 나라의 도리를 논하던 교화의 중심지였다. ‘사마’는 생원·진사를 의미하며, 사마소는 과거에 합격한 인재들이 모여 학문을 나누고 후학을 양성하던 공간이었다. 당시 영주는 유교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선비의 고장이었고, 사마소는 지역의 학문과 인재 양성, 향촌 교화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영주시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총사업비 12억5000만원(도비 5억원, 시비 7억5000만원)을 투입해 사마소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복원된 사마소는 건축면적 67.5㎡(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목조기와지붕 건물로, 전통한옥의 품격과 단아한 선비미를 그대로 살렸다. 지난해 4월 공사를 완료하고, 내부 정비와 주변 환경 조성까지 마친 뒤 이번에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은 선비도시 영주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전통문화 계승의 가치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부용계 회원을 비롯한 지역 문화단체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사마소의 복원을 축하했다.

행사는 △식전 풍물 공연 △개식 선언 △내빈 소개 △복원 경과보고 △감사패 수여 △인사말씀 및 축사 △테이프 커팅 및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새롭게 복원된 사마소를 둘러보며 조선 선비들의 학문적 열정과 청렴정신을 되새겼다.

영주시는 앞으로 사마소를 단순한 역사유적이 아닌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배우고 체험하는 선비문화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교인문학 강좌, 청소년 선비체험 프로그램, 전통예절 교육 등과 연계해 선비정신을 계승하는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번 복원을 계기로 영주 원도심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지역의 문화적 품격과 관광자원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종근 문화예술과장은 “사마소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조선 선비들의 정신과 학문적 전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복원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영주의 선비정신이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문화자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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