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속 존재 탐구...내넌 1월17일까지 인당뮤지엄서

이번 전시는 인당뮤지엄 전관(로비, 1~5전시실, 잔디광장)을 아우르며 조각, 드로잉, 영상, 모형 등 총 48점을 선보인다. ‘공간의 시학’은 존재하지 않음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김인겸 예술의 철학을 담았다.
김인겸은 ‘조각은 정신의 영역을 여는 행위’라 정의하며, 물질을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의 울림을 표현해왔다. 그의 예술은 ‘환기’, ‘묵시공간’, ‘프로젝트’, ‘빈 공간’, ‘스페이스리스’ 시리즈로 이어지며 조각을 사유의 공간으로 확장시켰다.
이번 전시에는 1988년 개인전 ‘묵시공간’부터 2016년 ‘스페이스리스’ 드로잉까지 대표작이 망라된다. 특히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출품작 ‘프로젝트21-네추럴 네트’와 1992년 ‘프로젝트-사고의 벽’ 모형이 함께 공개돼 작가의 전환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뮤지엄 로비에는 ‘묵시공간-존재’가 전시된다. 녹슨 철, 브론즈, 불에 탄 나무, 투명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로 구성된 작품은 ‘존재하되 부재하는 공간’을 시각화했다.
김정 인당뮤지엄 관장은 “이번 전시는 조각이 단순한 형태 제작을 넘어, 보이지 않는 사유의 공간을 여는 예술임을 보여준다”며 “김인겸의 작업은 현대조각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고 말했다.
‘김인겸: 공간의 시학’은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이 주관하며,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진행된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다.
김민규 기자
whitekm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