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 전경. 에코프로 제공
하이니켈 기술을 선도해온 에코프로가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미드니켈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국내 업계 중 처음으로 고전압 단결정 기법을 적용해 성능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에코프로는 자동차 제조사(OEM)의 양극소재 가격 인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HVM(고전압 미드니켈)을 개발했으며, 최근 성능 신뢰성을 확보하고 라인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미드니켈 양극재는 하이니켈(니켈 함량 90% 이상)에 비해 약 60% 수준의 구성비를 갖는다.

삼원계 양극재에서 니켈은 전체 원가의 70% 안팎을 차지하므로 함량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소재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소 투자를 통해 양질의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어, 미드니켈 제품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IMIP 산업단지 내 4개 제련소에 약 7000억 원을 투입했으며, 인근 IGIP 산업단지에서는 약 6만6000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 확보를 위한 2단계 확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코프로가 개발한 HVM은 단결정 구조를 통해 고전압에서도 균열을 최소화하고 수명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미드니켈 배터리의 약점으로 꼽히던 저온 성능이 한층 향상돼, 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하이니켈 소재로 기술 우위를 확보한 에코프로는 이번 HVM을 기반으로 중저가 모델까지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셀 제조사들과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2027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생산 체계 개편에 들어갔다.

에코프로는 우선 포항에 미드니켈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향후 헝가리 양극재 라인에도 HVM 기술을 적용해 유럽 완성차 업체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은 총면적 44만㎡ 부지에 3개 라인 기준 연간 5만4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시장이 확대되면 비슷한 규모의 라인 3개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보현 에코프로비엠 개발담당 상무는 “자체 개발한 단결정 양극재 기술을 미드니켈 소재에 접목해 높은 전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균열을 줄였다”며 “단결정 구조는 입자가 하나의 연속된 결정으로 이뤄져 충방전이 반복돼도 안정성이 유지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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