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작은 기적과 동심을 담은 8편의 동화 수록

▲ 첫 동화집 ‘동화나라 비상회의’

   
▲ 김봉대 작가

울산아동문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봉대 작가가 첫 동화집 ‘동화나라 비상회의’(작가시대)를 최근 출간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간직해온 이야기들을 비로소 아이들과 세상 앞에 선보이는 작품집이다.

책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8편의 단편 동화가 실렸다. ‘동백섬’ ‘할머니가 필요해’ ‘숲속 도서관’ ‘소중한 보물’ ‘벚꽃이 필 때면’ ‘비가 오는 날이면’ ‘보름달이 뜨면’ 등 친숙한 일상 속에서 작은 기적을 발견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제목작 ‘동화나라 비상회의’는 작가의 오래된 노트 속에서 시작됐다. 오랫동안 동화가 되지 못한 메모 속 주인공들이 갑갑해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 동화 속 상상 공간 ‘동화나라’에서 비상회의가 벌어지는 설정을 만들었다. 내원사 큰 바위할아버지가 의장을 맡아 사건의 발단을 알리는 장면은 독자에게 호기심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백섬’은 우리나라 인어 이야기가 드물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온산읍지를 조사하던 중 인어 이야기를 발견하고 쓴 작품이다. ‘할머니가 필요해’는 길거리에서 상자를 줍는 할머니들을 보며 세대 간 소통의 메시지를 담았다.

김 작가는 “처음이라 부족하지만, 다음에는 더 좋은 동화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쓰고 있다”며 “혼자 품고 있던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래동화 속 도깨비를 연구하며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왔다고 말한다. “도깨비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한, 나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고백은 어린이문학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울산 울주군 출신인 김봉대 작가는 공무원 생활을 마친 뒤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2013년 수필시대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2022년 울산아동문학 신인상과 오누이시조공모전 신인상을 수상했다. 디카시집 ‘너는 나에게’에 이어 이번 동화집을 통해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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