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들은 '여자 아베'라고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현실 노선'을 택했다는 평가를 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31일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다카이치 총리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첫 양자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이라는 실리를 우선하며 현실주의 노선을 선택했다"며 고 보도했다.

양국이 안보와 경제의 실리를 앞세워 관계 악화를 피하려는 의도는 뜻이 같다는 분석이다.

아사히는 "한일 관계는 '안전운전'으로 출발했지만, 한국 내에서는 '역사 문제에서 한국만 양보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일본의) 보수층을 의식하면서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어려운 조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같은 해석을 내놨다. 신문은 "현실 노선의 외교를 추구했다"며 미국 정책이 한일 공조를 촉진하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회담에 대해 "강경보다는 실용을 앞세운 현실적 접근"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한미일 안보 구도를 통한 실용 협력이 강조됐으며, 일방적 양보나 원칙적 주장보다 실리를 중시했다"고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엄중함을 더하는 안보 환경 때문에 한미일 3개국 협력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라며 실용 외교를 내세운 이 대통령도 한일관계 안정을 중시해 양측의 뜻이 같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다카이치 총리가 '현실 노선'으로 선회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자신에게 따라다니는 대한 강경파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한국 측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려 노력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조기에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전했다.

한일 양국은 안보·경제 분야 중심으로 협력하며 관계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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