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외교 슈퍼위크, 경주 APEC 정상회의가 1박 2일간 행사를 모두 마치고 막을 내렸다.

한미 관세협상, 고조되는 미중 갈등 등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양자·다자외교 모두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지형 속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다만 이번 성과가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대외 환경 자체가 녹록지 않은 만큼 우리 국익을 최대한 지켜내기 위한 '실용외교의 심화' 단계로 넘어가는데 정치력을 모을 필요성이 있다.

이에 화답하듯 여야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 대해 “성공적 개최”라며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APEC ‘경주선언’ 채택을 환영하며, 혁신과 번영의 정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경제 협의체를 넘어 문화와 기술이 결합한 복합적인 외교무대였다”면서 “이번 경주선언은 아태 지역이 직면한 도전과 변화를 준비하는 실질적인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번 APEC 성공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국난을 극복한 국민 모두의 성공”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과의 정상외교가 활발히 이뤄졌고,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과가 국익과 국민의 삶으로 이어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정부의 후속 조치가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비록 여야가 관세협상과 한중 회담 등 개별 현안을 두고는 시각차가 뚜렷했지만 국익과 관련된 중요한 외교행사를 놓고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것은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행사 개최지인 경북도와 경주시는 앞으로 APEC 정상회의가 국가적, 지역적으로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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