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텔레콤과 업무협약
세계 최초 산업용 클라우드 구축

젠슨 황(왼쪽) NVIDIA CEO와 팀 회트게스 도이체텔레콤 CEO가 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산업용 AI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젠슨 황(왼쪽) NVIDIA CEO와 팀 회트게스 도이체텔레콤 CEO가 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산업용 AI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독일 뮌헨에 세계 첫 인공지능 산업 단지를 조성한다. 규모는 약 1조6천억 원이다.

엔비디아와 도이체텔레콤은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산업용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건설한다고 4일 밝혔다. 단지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뮌헨의 첨단 산업지대에 자리 잡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 1만 개를 탑재한 서버 1000여대가 들어가는 대형 클러스터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AI 엔터프라이즈와 옴니버스 등 주요 소프트웨어가 함께 구동된다.

도이체텔레콤은 산업 단지가 완공되면 독일 내 AI 처리 능력이 약 50%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랫폼은 일반 사용자가 아닌 제조업과 의료 에너지 제약 등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엔비디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지능의 공장’이라 불렀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미래에는 모든 제조사가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과 인공지능을 만드는 공장 두 개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단지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에는 유럽의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법을 반영한 ‘주권 AI’ 원칙이 적용됐다. 모든 데이터는 독일 내 서버에 보관되며 역외 반출이 차단된다.

첫 고객은 독일의 기술 대기업 지멘스로 정해졌다. 지멘스는 자동차 제조용 AI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이 플랫폼을 통해 가동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퍼플렉시티와 애자일로보츠 퀀텀시스템스 등 10여개 유럽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도이체텔레콤은 이번 사업을 ‘메이드 포 저머니’의 핵심 프로젝트로 소개했다. 독일 정부와 주요 대기업이 참여하는 이 투자 계획은 향후 3년간 약 1000조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팀 회트게스 도이체텔레콤 CEO는 “독일이 경기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 AI는 산업 회복의 결정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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