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능력 고도화 지속… 영변 농축시설 확장·핵물질 확보 주력
고체추진 미사일·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 박차
개성공단 일부 가동 정황·대남 풍선 재개 가능성도

임종방 정보사령관 직무대리(왼쪽부터),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 박종선 777사령관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2025년도 국방정보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방 정보사령관 직무대리(왼쪽부터),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 박종선 777사령관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2025년도 국방정보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정보본부는 5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심한다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방정보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에 대해 “북한은 핵 능력의 고도화와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핵무력 보유와 발전을 2023년 9월 헌법에 명문화한 뒤 이를 지속적으로 과시하면서 국제사회가 사실상 핵 보유를 용인하도록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변 등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해 핵물질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다종·다수의 핵탄두를 생산할 기반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능력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고체 추진 크루즈 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종, 600㎜ 방사포 등을 곧 작전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방어체계를 회피하기 위해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1만3000㎞ 이상의 비행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은 핵무기의 이격 운용 능력을 위해 개량형 R급 잠수함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핵잠수함 건조 등 은밀한 수중 발사 플랫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정찰위성 동향과 관련해서는 “기존 위성보다 해상도가 높은 정찰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의 기술 지원 아래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된다”고 전했다.

또한 “2023년 10월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300여 발을 러시아에 제공했으며, 이들 무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고했다.

대남 심리전 활동과 관련해서는 “2024년 11월 이후 대남 풍선 살포는 중단됐지만,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풍선 부양이 가능한 10여 개 지역에서 인원과 차량 활동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이 우리 기업이 조성한 개성공단 내 일부 공장을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경공업과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일부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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