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미국산 농축산물 대상 보복 관세 중단
유예 중이던 24% 추가 관세도 1년 연장
부산 미중 정상회담 후속… 무역 갈등 완화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두 번째)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두 번째)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의 확전 자제를 선언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펜타닐 관세' 인하에 맞춰 보복 조치를 해제하고, 대미(對美) 추가 관세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5일 "중미 간 경제·무역 협상의 성과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라며, 오는 10일 오후 1시 1분(중국 시간)부터 보복 관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펜타닐 차단 미흡을 이유로 2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으로 취해졌던 것이다.

관세 중단 대상은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부과된 15% 추가 관세와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에 적용된 10% 추가 관세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발표에서 "이번 조치는 중미 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 국민은 물론 세계 경제의 번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유예 중인 24%의 대미 추가 관세도 오는 10일부터 1년간 추가 유예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말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은 6년여 만에 양자 회담을 갖고 무역 갈등의 확산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기존 20%에서 10%로 낮추는 행정명령을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명령은 10일부터 발효된다.

중국은 이번 조치 외에도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역시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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