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 근무한 중령·대령 300여 명도 교체 대상
軍 “인적 쇄신 차원”…내부선 “창설 이래 초유” 반발도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합참) 지휘부에 대한 전면 교체가 추진된다. 현 정부 들어 군 내 정치 개입 논란과 계엄 여파에 대한 책임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영승 합참의장이 취임 한 달 만에 장군 전원과 중령·대령 수백 명에 대한 교체를 지시한 것이다.

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진영승 합참의장은 최근 합참에 근무 중인 장군 전원과 2년 이상 근무한 중령·대령 전원을 교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계엄 여파에 따른 인적 쇄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합참에는 약 40명의 장군과 100여 명의 대령, 400~500명의 중령이 근무 중이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00여 명이 2년 이상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방부와 각 군으로 재배치되며, 그 자리는 외부 인사로 새로 채워질 예정이다.

교체 시점은 계급별로 다르다. 진급 인사가 마무리된 중령은 이달 말부터, 대령과 장군은 이르면 다음 달이나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말 취임한 진 의장이 임기 한 달여 만에 전례 없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군 안팎에서는 “합참 창설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내부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12·3 비상계엄 논란과 관련해 군 내 정치 개입 차단과 문민통제 강화를 목표로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초 단행된 첫 대장급 인사에서는 계엄령 발령 논의 당시 군 수뇌부에 있던 현역 4성 장군 7명이 전원 전역 조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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