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만명 돌파하며 2년 만에 기록 경신… ‘스즈메’ 흥행 추월
박스오피스 연간 1위 ‘좀비딸’도 바짝 추격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 장르에서 대중 흥행 주류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한 장면. CJ ENM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한 장면. CJ ENM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하 무한성편)이 개봉 두 달 반 만에 누적 관객 559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영화 가운데 최다 관객 기록이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무한성편’은 전날 기준 누적 관객 수 559만3907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558만9861명)을 앞지른 수치로, 2년 만에 일본 영화 최고 흥행작 타이틀이 교체된 셈이다.

흥행 조짐은 애초부터 뚜렷했다. ‘무한성편’은 예매 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올해 최고 사전 예매량인 92만장을 기록했고,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다. 이후 10일째 300만, 18일째 400만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궤도에 올랐다.

11월 8일 기준으로 ‘무한성편’은 2025년 연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는 지난 7월 개봉한 한국 영화 ‘좀비딸’로, 누적 관객 수는 약 563만명이다.

양 작품 간 격차는 불과 5만명 이내로 좁혀져 있어, ‘무한성편’이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성과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국내 위상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때 일본 작품은 마니아층 중심의 장르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2023년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연속 흥행에 이어, 올해에는 ‘무한성편’과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나란히 흥행에 성공하며 고정관념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귀멸의 칼날’ 시리즈는 2021년 ‘무한열차편’에 이어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우며 ‘충성도 높은 팬덤’과 ‘확장된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체인소 맨: 레제편’ 역시 개봉 45일 만에 누적 관객 290만명을 넘기며 300만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을 배경으로 귀살대 엘리트들과 혈귀 최강 간부들이 맞붙는 최종 결전의 서막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지난 3일 기준 누적 흥행 수입 375억3000만엔을 기록하며 자국 내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오르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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