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중 무역 전쟁 확전 자제 합의에 따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미국이 11월 10일부터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를 1년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이날부터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에 대한 대응 조치도 1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 10월 14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이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이들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제재 대상은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이다.

이 조치는 미국이 중국 조선업계의 과잉 생산과 보조금 지급 문제를 이유로 301조 조사를 개시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었다. 양국은 상대국 선박에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며 갈등을 키웠고, 중국은 해당 자회사들이 미국 측 조사에 협조했다고 보고 제재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갈등의 확산을 막기로 합의하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미국 백악관이 1일 공개한 합의 문서(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은 301조 조사를 1년간 유예하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부과했던 각종 보복 조치도 철회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에 대한 이번 제재 유예는 이 같은 합의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양국 간 긴장 완화 흐름 속에 한화오션의 미국 내 사업도 당분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