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 ‘하이라이트’ 순회전… 원로부터 신진까지 12인 작가 한자리

대구 추상미술의 태동부터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경북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4일부터 30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2025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 작품 순회전–대구추상미술 하이라이트’는 대구문화예술회관과 협업해 마련된 대구·경북 문화 상생 순회전으로, 지역 미술의 뿌리와 정체성을 돌아보고 세대 간 예술의 대화를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소장한 1200여 점 중 엄선한 추상미술 대표 작가 12인의 회화 14점이 소개된다. 정점식, 권정호, 홍현기, 최병소, 박광호, 문곤, 이향미 등 중견·원로 작가부터 실험적 시도를 이어가는 신진 작가까지 참여해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경북 출신 작가 정점식, 홍현기, 박인성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지역 예술의 뿌리를 되짚는 의미를 더한다. 정점식은 한국적 정신성과 추상의 결합을, 홍현기는 선과 면이 교차하며 형성하는 미묘한 긴장감으로 현대적 감성을, 박인성은 디지털 이미지와 추상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 실험을 선보이며 세대와 시대를 아우른다.

미술평론가 홍종경은 “세대 간 예술의 변화와 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라며, “대구와 경북이 하나의 예술 문맥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 작품을 회고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 미술의 역사와 현재적 실험정신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박세진 경북도서관장은 “이번 전시는 추상미술을 통해 예술의 본질과 시대적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며, “대구·경북이 예술로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은 과거와 현재 작품이 한 공간에 놓인 가운데 세대를 넘어선 예술 언어를 체험하며, 지역 미술의 저력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대구·경북 문화적 경계를 허물고, 예술을 통한 상생과 교류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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