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호랑이 ‘미령’ 이주 및 기초 건강검진 완료

▲ 2021년 5월생 암컷 백두산호랑 미령이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세식구로 이주했다.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백두산호랑이 ‘미령’이 대전 오월드를 떠나 백두대간의 품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사랑 속에 자라온 ‘미령’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으로 이주하며 새로운 가족과 함께 야생에 가까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대전 오월드에서 지내던 암컷 백두산호랑이 ‘미령’을 최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으로 이주시켰다.‘아름답고 영리한 호랑이’라는 뜻의 ‘미령’은 2021년 5월생으로, 건강하고 활달한 4살 백두산호랑이다.

이번 이주는 지난 9월 체결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대전 오월드 간의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지난 10월 22일,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 ‘미령’은 수의사와 사육사가 전 구간 동행하며 건강 상태를 세심히 살폈고, 무사히 백두대간수목원에 도착했다.

이송 직후 기초 건강검진을 마친 ‘미령’은 현재 내실에서 새 환경에 적응 중이다. 수목원 측은 ‘미령’의 안정 정도와 건강 상태를 종합 평가한 뒤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숲은 축구장 5.4개 크기에 해당하는 3.8헥타르(ha) 규모로, 백두산호랑이의 자연 서식지를 본떠 조성됐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춰 호랑이들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미령’은 이번 이주로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가족의 새 일원이 됐다. 이곳에는 수컷 ‘우리’(14세), 남매 ‘한’(수컷·11세)과 ‘도’(암컷·11세), 그리고 남매 ‘태범’(수컷·5세)과 ‘무궁’(암컷·5세) 등 다섯 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함께 지내고 있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 ‘미령’을 새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대전 오월드 측에 감사드린다”며 “수목원에 있는 모든 호랑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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