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에서 1등급을 받는 인문계열 수험생 비율이 늘고 자연계열 수험생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채점 결과 통상 인문계열 학생이 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자 비율이 늘고 ‘미적분·기하’ 응시자 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표본 추적 결과 수학 미적분·기하 응시자의 1등급 차지 비율이 지난해 92.3%에서 올해 79.3%로 크게 감소한 반면, 확률과 통계는 7.7%에서 20.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적분·기하 응시자는 줄어든 반면,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능 수학 영역 응시자 가운데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29만7726명으로 지난해보다 27.7%(6만4615명) 늘었다. 미적분은 20만7791명으로 15%(3만6617명) 감소하고, 기하도 0.5% 감소했다. 

미적분·기하 1등급 비율 하락 전망에 따라 이과생들의 입지가 약화하는 만큼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 전환 이후 높은 표준점수 확보에 유리한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 현상이 가속했었다. 지난해 주요 대학 인문계열 입시 결과 한양대 합격생 중 무려 87.1%가 미적분·기하 응시생이었고, 서강대(86.6%), 건국대(71.9%), 서울시립대(66.9%) 등도 절반이 넘었다.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 서강대 인문학 기반 자유전공학부, 한양대 영어교육과는 합격자 전원이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지원자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계열 학과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정시에서는 ‘확률과 통계’ 응시자 증가에 따른 1등급 비율 상승으로 이과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비율이 줄고,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모집하는 무전공 전형에서 문과생의 합격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문과생 숫자가 늘면서 인문계 학과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이른바 ‘사탐런’으로 인한 사회탐구 고득점자 증가로 인문계 학과의 합격선이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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