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스한 조명이 그들을 비춘다
매혹적인 몸짓에
절제된 시선을 나누는
[시작노트]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고유한 음악 장르와 그 음악에 맞춰서 추는 춤으로 어둡고 무거운 음색을 지닌 강렬한 악센트의 음악, 열정적인 눈빛을 마주한 채 엮어 가는 관능적인 춤이다.
퇴근해서 주차하던 중 헤드라이터에 비친 앞집 담장 풍경에서 탱고의 장면을 보았다면, 딱 두 줄기 꼿꼿한 풀에서 절제된 탱고의 춤 선을 보았다면...
자동차 불빛에 비친 담벼락은 따스하고 약간은 은밀한 저들만의 무대가 되고 후진을 하다 멈춰선 나는 관객이 된다.
찍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유혹에 빠져 춤이 끝날 때까지 조명을 멈출 수 없었다.
'알 파치노'의 열연이 돋보였던 영화 '사랑의 향기'에 흐르던 탱고의 OST는 전문적인 공연을 보지 못했더라도 이미 '탱고'하면 떠오르는 유일한 음악일 것이다.
그 장면을 상상하며 감사하시면 좋을 것 같다.
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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