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더민초’ 워크숍서 “10년간 1500건 직접 글 써”
“SNS는 대중 정치인의 생명선… 유튜브도 적극 활용”
당 안팎 “강성 지지층 여론을 민심으로 본 건 부적절” 지적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초선 의원들에게 친여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언급하며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대표는 이달 6일 제주도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서 “우리 민주당 지지 성향을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며 “그 흐름이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10년 동안 1500건을 썼고, 지금도 쓴다”며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꾸준히 한다. 이길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활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대중 정치인이고,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대중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며 “오프라인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으니 수많은 대중을 만날 수 있는 건 SNS”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해서는 “정청래TV에 6000개 영상을 올렸고, 유튜브 구독자 수는 이재명 대통령 빼고 제가 제일 많다더라”며 “시장 가면 즉석에서 상인을 찍어 유튜브 광고도 해준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훌륭한 정치인은 안티를 관리하고, 위대한 정치인은 안티를 활용해 대통령이 되더라. 그게 김대중, 김영삼”이라고도 했다. “악플에도 지혜가 있다”며 “TV조선, 채널A에서 저를 까는 걸 재밌게 본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공개되자 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주요 현안마다 강성 지지층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있다”며 “대표가 그런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 공식 입장은 말을 아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7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대표가 의원 교육 중에 한 발언을 일일이 공식 논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딴지일보는 김어준 씨가 1998년 창간한 온라인 패러디 신문 겸 커뮤니티로, 초기엔 정치 풍자와 성인용품 쇼핑몰로 시작했지만 점차 친여 성향 커뮤니티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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