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서기 이끄미’ 1년, 걷기 감소·사고 줄어 시민 행동 바뀌었다

이번 캠페인은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걷기·뛰기’ 행동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두 줄 서기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멈춰 서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국에서 처음 시도된 안전문화 개선 캠페인이다.
캠페인 운영에는 공사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뿐 아니라 338명 규모의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이 참여했다. 현장에서 직접 시민 안내와 안전 홍보를 맡아 행동 변화를 이끌어 냈고, 도시철도 이용문화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단순 홍보에 머물지 않고 캠페인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정량 분석을 진행했다. 2개월 단위로 이용자 행동 패턴을 조사한 결과,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비율은 평균 10.2% 감소했다. 사상 사고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9% 줄어들며 ‘멈춰 서기’ 캠페인의 실효성이 수치로 확인됐다.
공사와 공단은 앞으로도 에스컬레이터 운행 방향별 이용 행태, 사고 다발 지점, 특정 시간대 위험 요인 등 세부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홍보와 행동 개입형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캠페인을 단순 안내 수준에서 ‘데이터 기반 안전정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김기혁 사장은 “시민들의 변화가 수치로 증명된 만큼, 앞으로도 행동 중심의 안전 캠페인을 지속해 보다 안전한 도시철도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