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화재에 기름 유출까지…안전진단 후 오후 4시 57분 통행 재개
차량 13대 추돌로 2명 숨지고 4명 부상…H빔 낙하에 2차 사고도

17일 오전 3시 12분께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에서 대형 교통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3시 12분께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에서 대형 교통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영천시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유조차 등 차량 13대가 잇달아 추돌하면서 양방향 통제가 이뤄졌던 사고 현장이 약 14시간 만에 완전히 정상화됐다.

17일 오전 3시 12분께 상주영천고속도로 신녕IC 인근 상주 방향 1차로에서 벙커C유 2만4000ℓ를 싣고 달리던 26t 탱크로리가 2차로에서 앞서가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시작됐다.

뒤따르던 화물차·버스·승용차 등 차량 8대가 줄줄이 연쇄 추돌했고, 이 가운데 탱크로리를 포함한 3대에서 불이 나 약 2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또 사고 충격으로 화물차 1대에 실려 있던 H빔 자재가 반대편 도로로 튀어나가면서 영천 방향에서도 13t 화물차, 승용차, 탱크로리 등 3대가 잇달아 가드레일과 옹벽을 들이받는 2차 사고가 이어졌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1명과 승용차 운전자 1명 등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직후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 통행이 모두 통제됐다. 사고 여파로 도로에 유출된 기름과 H빔 자재 처리, 사고 차량 견인 작업이 이어졌으며, 상주 방향의 경우 오후 4시 30분쯤 먼저 통제가 해제됐다.

영천 방향은 자재 수거와 교량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친 뒤 오후 4시 57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도로를 관리하는 업체 관계자는 “교량 위에서 화재가 발생한 만큼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진단을 실시했고, 결과는 이상 없음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후 도로 위에 갇힌 차량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우회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상주 방향 1㎞, 영천 방향 3㎞ 구간에 걸쳐 정체를 빚기도 했다.

한편 탱크로리에 실려 있던 벙커C유 일부는 도로와 하부 수로로 유출됐으며, 영천시와 소방당국이 방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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