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 의혹을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오전 전 목사를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 목사는 경찰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서부지법 사태는 우리와 관계가 없다”며 “광화문 운동을 7~8년간 하면서 ‘경찰과 부딪치거나 좌파 단체와 싸우지 말라’고 계속 강조해서 사건사고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월 18일 저녁) 7시 반에 광화문 집회를 종료했고 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일어난 것은 그다음 날 새벽 3시”라며 “이게 어떻게 관계성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신앙심을 내세운 심리적 지배 의혹에 대해 “목사가 설교할 때 성경에 감동받고 은혜를 받는 게 어떻게 가스라이팅이냐”며 “(난동을 주도한 사람들은) 원래 광화문 단체가 아니고 다른 데 가서 소리 지르는 애들”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사랑제일교회가 서부지법 난동 피의자에게 영치금을 보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5년 전에 (목사직을) 은퇴했는데 교회 재정과 영치금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은퇴한 목사는 ‘개털’”이라고 반박했다.
전 목사는 자신을 향한 수사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민정수석실에서 지휘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 “바람이 불기도 전에 경찰이 드러누웠다. 대한민국이 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전 목사는 신앙심을 내세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하고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지난 1월 19일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8월 전 목사 사택과 사랑제일교회, 보수 유튜버 6명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9월에는 전 목사의 딸과 이영한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서부지법 사태 배후 혐의로 전 목사와 딸,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씨 등 9명을 입건했다. 전 목사를 제외한 8명에 대한 조사는 마친 상태다.
이날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