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프랑스 신부의 토속 민화 예술 작품
안동시와 천주교 안동교구청, 근대문화유산 등록 추진 업무협약
40년 전 안동예식장 혼례 커플, 발굴식 기념 리마인드 웨딩

▲ 권기창 시장(우측)과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가 ‘앙드레 부통 신부의 벽화’ 발굴 기념식에서 MOU를 체결하는 모습. 마을도슨트 제공

 

   
▲ 권기창 시장이 ‘앙드레 부통 신부의 벽화’ 발굴 기념식에서 기념사와 함께 앞으로의 추진 계획을 밝혔다. 마을도슨트 제공

 

   
▲ 발굴식을 기념해 40년 전 안동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한 부부의 ‘리마인드 웨딩’이 참석자들의 축하 속에 특별 행사로 진행됐다. 마을도슨트 제공

안동시는 14일 오후 2시,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구 안동예식장)에서 프랑스 베네딕도회 故 앙드레 부통 신부의 벽화 발굴 기념식을 열었다.

구 안동예식장 단상 벽면에 그려진 이 벽화는 한국의 전통혼례복을 입은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으로, 앙드레부통 신부가 한국에 부임한 첫해인 1966년에 그린 첫 작품으로 추정될 뿐만 아니라, 고인의 대부분 다른 작품들과 달리 종교적 색체 보다 전통문화적 색체로 그려진 작품이라는 점과 원형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 등에서 작품의 가치가 더욱 높다고 평가된다.

이 벽화는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우병식 센터장과 임직원들의 호기심을 시작으로 2024년 말 조사 착수 끝에 지난 1월 8일,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기념식은 권기창 시장, 김경도 시의회 의장, 천주교 안동교구청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교구장 및 주한 프랑스대사관, 학계와 예술계, 언론계, 지역사회 관계자와 시민 등 200여명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개최됐다. 벽화 발굴 과정을 기록한 영상물 상영과 함께 앙드레 부통 신부의 작품이 지닌 종교를 초월한 예술적 가치와 문화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며 근대문화유산적 가치와 문화유산등록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안동시와 천주교 안동교구청 간의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함께 진행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벽화의 근대문화유산 등록 추진 △벽화의 보존 및 복원 관리 △벽화를 활용한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을 기념해 40년 전 안동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부부의 ‘리마인드 웨딩’이 특별 행사로 진행돼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과 내빈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는 천주교 안동교구청의 협조로 경북 지역에 남아 있는 앙드레 부통 신부의 벽화 사진전도 함께 열려, 벽화의 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지역사회의 참여를 독려하고 원도심 활성화와 문화예술 재생의 상징적 의미를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벽화 발굴 기념식이 앙드레 부통 신부의 헌신적인 삶을 다시금 되새기고, 그분의 예술혼이 널리 알려지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아울러 벽화의 문화유산 등록 추진과 콘텐츠 개발 등으로 원도심 재생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이번 발굴식과 함께 ‘마을 도슨트’를 양성해 ‘고려 의(義) 길’과 '안드레부통 신부의 벽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원도심 재생 및 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