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 해녀의 딸로 태어나 혼자 힘으로 변호사·국회의원 쟁취

   

- 여성을 위한 제도 개선 노력... 전국여성대회 '우수국회의원상' 수상
- 김미애, "여성의 일상과 삶을 세밀하게 살피는 입법 활동 이어갈 것"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 국민의힘)은 18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제60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우수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우수 국회의원상은 여성을 위한 입법·정책 활동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국회의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김미애 의원은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서 여성의 안전과 건강권, 일·가정 양립, 위기 상황 보호체계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제도개선을 이끌어왔다.

대표적으로 '위기임신보호출산법' 제정을 통해 위기 상황의 임산부가 신원을 밝히지 않고도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여성의 건강권과 자기결정권 보장과 함께 태어난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는 제도로 평가된다. 보호출산제는 시행 이후 469일간 451명의 생명을 살리는 성과를 거두며, 위험한 병원 밖 출산과 영아 유기·사망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 의원은 데이트폭력을 독립 범죄로 규정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교제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법'을 발의해 여성폭력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여성이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법 개정안'을 발의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 환경 정비 등 노동권·돌봄권 확충에도 힘써왔다.

이들 입법은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과 생애 전반에서 필요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공통된 목표 아래 추진돼 왔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한 나눔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 명절 휴가비를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했으며, 초선 시절부터 세비 일부를 정기적으로 나누는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김미애 의원은 "그동안 여성의 일상과 삶을 세밀하게 살피며 제도를 보완해 온 노력을 더 단단히 이어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일·가정, 건강, 일상의 여러 영역에서 필요한 지원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한 입법과 정책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포항시 구룡포읍 하정1리에 위치한 어촌 마을에서 제주도 우도면 출신 어민 부부의 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에 어머니가 암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를 위해 바다에서 해녀로 일하면서 따개비, 무순류(군소류)를 잡으면서 생활했다. 15세에 어머니가 4년 동안에 걸친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고, 그는 다른 사람들이 버린 참고서와 문제집을 주워 공부했다.

김미애는 포항여고에 입학한 지 한달만에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중퇴했고 17세에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에 위치한 방직 공장 노동자로 일했다. 2023년 포항여고 최초의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당시 방직 공장은 8시간 동안에 걸친 3교대 라는 열악한 노동 환경이었다. 20대 초반에 독학으로 일본어를 배운 다음에 해운대구 호텔 인근에 위치한 잡화상에 취직했고 1994년에는 초밥 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1996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해 1997년에 동아대학교 법학대학 야간반에 입학, 2001년에 법학과 학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에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사법연수원 34기 과정을 마쳤고 2005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김미애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근무했다.

그는 주로 여성, 아동, 인권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미혼모, 입양아, 보호소년, 가정폭력 피해 여성, 성폭력 피해 여성을 비롯한 소외 계층의 입장을 변호했다. 성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부산지방변호사회의 미투 운동 법률 지원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2017년 2월 여성 변호사들로 구성된 로펌인 법무법인 한올을 설립했다.

그는 2018년 10월 정계에 입문했다. 2019년 1월 자유한국당 부산 해운대구 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구을 선거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지금 재선에 성공해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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