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훈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 과장

대구의 산업도 그 길을 닮아가고 있다. 자동차부품과 섬유, 의료기기, 기계산업 등 대구의 주력산업은 이름보다 손이 앞선다. 수많은 현장 기업이 기술을 잇고, 일자리를 만들며 도시의 심장을 뛰게 한다. 이들은 대구 경제의 보이지 않는 혈관이자,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흐르는 생명선이다.
대구의 중소기업들은 지금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 인력난이 겹치며 산업의 체온은 낮아졌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혁신의 불씨가 살아 있다. AI와 로봇, 스마트공장, 탄소중립이라는 전환의 물결 속에서도, 작은 기업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기술을 붙잡고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서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현장의 버팀목’으로 존재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공동사업 지원과 공동구매 활성화, 노란우산공제를 통한 사회안전망 강화, 지역 인력난 해소와 규제개선 건의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업의 숨결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TV홈쇼핑 입점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제품이 전국 무대에 오르고, AI 환경을 대비한 실무교육, 2세 기업인 및 지역 소상공인과의 협업 네트워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숫자로 측정하기 어려운 ‘현장의 체감’을 쌓아가는 일, 그것이 본부의 진짜 일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역할은 단순한 행정 지원이 아니다. 산업의 전선에 선 기업들과 행정, 금융, 제도를 연결하는 ‘경제의 순환 고리’를 만드는 일이다. 특히 대구본부는 지역 산업현장의 애로를 기록하고 정책으로 잇는 다리이자, 지역 산업 생태계를 묶는 신경망이다. 혁신이 기술로만 완성되지 않듯, 경제 또한 연결과 연대 위에서 성장한다.
도시의 품격은 화려한 빌딩이 아니라 새벽 공장의 불빛 속에서 완성된다. 그 불빛을 지키는 수많은 중소기업이 있기에 대구의 산업은 여전히 살아 있다.
역사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손끝에서 다시 시작된다. 그 손끝이 만들어가는 내일, 대구의 심장은 오늘도 조용히 뛴다. 그리고 그 곁에서, 중소기업중앙회는 언제나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