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샴

산골 얼음 어는 골 빨간 사과 한 알
별, 별들이 익어 가는 깊고 추운 밤
홍옥은 제 몸 끓이며 태양계를 걷는다

나에게 이 우주는 무한의 사과밭
고통 없이 타는 살별 붙박이별 어디 있는가
은하계 유에프오가 불시착한 자정에

시인이 시를 쓰다 불현듯 헛 허기에
낙과 하나 주워 들고 베어 문 자리에
우주로 떠나야 하는 사과 벌레 보인다

〈약력〉
1993년 경남 창원 출생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 등단
시조집 ‘샴을 위한 변명’(2025·가히)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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