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문화유산 연구소 삼국·통일신라·고려 시대 통틀어 종이 조성발원문 확인 이번이 최초-- 원정 원년 제작 발원문 총 100행 2천409자달해

▲ 구미 대둔사와 법당내 불상

   
▲ '득익사당주미타대성복장발원문' 전반부

   
▲ '득익사당주미타대성복장발원문' 후반부

   
▲ 대둔사 법당 불상

경북 구미 대둔사 불상에서 정확한 제작 시점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어 불교학계 비상한 관심을 끌어 보고회를 갖는다. 이번 보고회는 구미 대둔사(주지 서원 스님)가 주최하며, 국가유산청·경상북도·구미시가 후원한다.

구미 대둔사와 동국대 문화유산연구소는 21일 보물 '구미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 유물을 조사한 결과, 1295년에 제작됐음을 알려주는 (불상) 조성 발원문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11월 대둔사 불상 내부를 조사한 결과, '득익사당주미타대성복장발원문'(得益社堂主彌陀大聖腹藏發願文)을 포함해 총46건(763점)의 복장물이 나왔다.

조사 결과, 발원문은 총 100행 2천409자에 달하며 100여 명의 발원자와 동참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 또 당시 연도를 알 수 있는 '원정원년'(元貞元年)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원정은 중국 원나라 성종(재위 1294∼1307)이 사용한 연호 가운데 하나로 이 연호는 1295년부터 1297년까지 썼으며 원년은 1295년을 뜻한다.

발원문은 "간절한 믿음과 정성을 내어 아미타불 1구를 빚어 만드니 법계의 마음으로 일체 법계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거두어 큰 발원을 내어로 시작됐다. 이처럼 삼국·통일신라·고려 시대를 통틀어 종이로 된 조성발원문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최초로, 해당 여래좌상이 한국조각사의 중요한 기준작으로 자리매김할것으로 보고있다.

구미 대둔사 주지 서원 스님은 “최근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1295년에 제작된 조성발원문이 확인되어 △최연식 동국대 교수가 ‘구미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복장 수습 발원문들을 통해 본 고려 후기 득익사의 전개과정을△임영애 동국대 교수가 ‘1295년 구미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의 조성과 중수, 그 의미’와 ‘보협진언·팔엽삼십칠존만다라 2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복장물을 연구·조사한 임영애(동국대 문화유산학과·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는 "삼국, 통일신라, 고려를 통틀어 불상에서 조성 발원문이 발견된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1690년 유명한 조각승 단응이 중수했다는 사실도 밝혀져 건칠불 연구, 나아가 한국 불교 조각사 연구에서 의미가 크다"고 부연했다.

한편 동국대 문화 유산학과는 이번 조사·연구 성과를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에서 열리는 보고회에서 발표할 예정으로 불상 조성 과정과 복장에서 함께 발견된 만다라(우주 법계의 덕을 나타낸 그림), 다라니(불교의 비밀스러운 주문), 동곳 등의 의미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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